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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아와 경희의 홋가이도 여행 9 2008/10/20
kimme 님의 글입니다.

여행은 4박 5일인데, 어찌 이리 여행기 편수는 자꾸 늘어나는지..

암튼, 우리는 비싼 JR을 알뜰히 쓰고 다시 삿포르로 돌아왔다. 카레집 <유아독존>에서의 홈메이드 카레의 맛을 되새기며, 오늘의 저녁거리를 찾아 헤매는 삿포르의 표범이 되어 눈에 불을 켰다. 사실 우리는 엊저녁에 오늘의 저녁만찬 장소를 물색해 두는 센스를 잊지 않았다.

그 곳은 우리의 숙소 APA호텔 가는 길에 위치한 조그마한 이층짜리 술집이었다. 외부 장식이랄 게 특별히 삐까뻔쩍하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소박(?)한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는 장소같았다. 일어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우리지만, 술집에서 절대 쫄지 않는 천부적 능력덕에 턱하니 자리를 잡았다. 그것도 가든 식의 야외 테이블에.(다른 말로 하면, 술집 밖 쪼매한 나무 탁자에)역시 우리처럼 한국어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종업원이 왔다. 우리는 우와좌왕, 민망한 웃음과 함께 손짓발짓을 열심히 해 댄 덕에 드디어 손에 메뉴를 쥘 수 있었다.

오홋, 우리가 주당인줄 어떻게 알았을까? 2시간 동안 술을 종류와 양에 관계없이 무제한 마실 수 있으며, 안주가 5가지가 나오는 메뉴가 있지 않는가. OK~ 겨우 2,900엔이면 3만원? 그래 땡 잡았다. 한국 술값이랑 별반 차이가 없네...

술맛? 끝내줬다. 종업원과 눈만 마주치면 우리는 빈 술잔을 높이 치켜들었다. "One More~" 마치 이 집의 술은 우리가 다 마셔버리겠노라는 듯, 우리는 시원한 홋가이도의 늦여름 바람과 이국의 뒷골목 한 곳을 차지하고 앉아 떠들고 웃고 있었다.(참, 경아야 사진은 언제 주노? 벌써 두달이 넘었대이...)

드디어 약속된 2시간이 가까웠다. 사실 따져보면 처음 주문할 때는 이 집 술을 다 마실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맥주 몇 잔에 우리는 벌써 알딸딸,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었다.(약 탔나?) 종업원이 계산서를 가지고 왔다. 우리의 회계담당 경아가 2,900엔을 계산했다. 그러자 이 종업원, 이번에는 나에게 돈을 달라는 표정을 짓는다? 엥? 한 테이블에 2,900이 아니고 1인당 2,900엔이란 말이야? 종업원, 당연한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우짜노, 달라고 하니 줄 수 밖에.ㅠㅠ

무슨 술값을 테이블당 받는 게 아니고 머리 숫자대로 술값을 받는단 말이고...설마 우리가 촌놈들이라고 우리를 속이는 것은 아니겠지? 경아와 나, 사기를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우리가 1인당 3만원어치는 먹었다고 또 술 더 많이 먹어봤자 뭐 하겠냐며  술값 6만원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 박차를 가하기 시작하였다.(우리는 인생 쉽게 사는 방법을 잘 아는 사람들인게다.)

그 날 우리는 잘자란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잠에 골아 떨어졌다.

Sweet Dreams~


배짱 아깝다. 쫌 더 묵지 여하튼 일본 맥주 첫맛은 시원하고 끝맛은 찝찝 했겠네요.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본 일본의 기상천외한 맥주들이 생각나네요. 토마토맥주, 바나나맥주, 우유맥주등 끝맛은 역시나 찝찝할 것 같았던...... ^^;;

2008/10/20 - Delete
오금희 ㅎㅎㅎ 알딸딸 했으면 1인당 3만원 맞네. 둘이 3만원어치 먹어서는 그 경지에 못 오르지.

2008/11/24 -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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