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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권력형 성폭력 범죄,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

분류
성명서
등록일
2020.04.24 15:55:06 ( 수정 : 2021.03.25 16:25:35 )
조회
401
등록자
admin

오거돈 시장의 사퇴 이후 부산시의 전면 쇄신과 책임 있는 대응을  강력히 요구한다!

 

4월 23일,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의 사퇴 기자회견은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시민들을 우롱하고 여성들에게 성폭력 가해를 저지른 남성 정치인의 뻔뻔스러움에 우리는 분노한다.

23일 이루어진 사퇴 기자회견은 성폭력 가해의 과정을 ‘5분 정도의 짧은 면담 과정’이라고 축소하고

‘불필요한 접촉’, ‘부산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옹호하는 등

오거돈 시장으로서는 자기 자신을 옹호하는 변론의 기회만을 제공받았을 뿐이라는 점에서 더욱 분노스럽다. 
오거돈 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여성 노동자를 회식 자리 양 옆에 앉히는 등의 물의를 일으켜 공분을 샀다. 그뿐 아니다.

여성청소년을 성적 대상화한 것으로 논란을 빚은 작가를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로 낙점했고, 매해 7월 열리는 여성주간 기념 행사에서

“자기 자신은 집에서 오히려 역차별을 겪고 있다”는 식의 성차별적인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부산여성단체연합에서 항의를 하기도 했다. 
 
먼저, 피해자의 용기있는 증언이 없었다면 이러한 권력형 성범죄는 또다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것이다.

“잘못한 사람은 처벌받고, 피해자는 보호받아야 한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이자 “상식”이라는 피해자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피해자의 용기에 연대하고 지지하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지나친 관심과 괴롭힘, 선정적인 언론 보도 등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특히 언론의 피해자에 대한 지나친 관심, ‘여자 문제’로 권력형 성폭력 사건을 사적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인식 등은 각성해야 할 문제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이다. 
 
부산경남지역은 이윤택 미투 사건을 비롯하여 대대적인 미투 운동이 일어난 곳으로 그간 여성계는

부산시에 종합적인 성평등 기구를 마련하고 성희롱 성폭력 대응 체계를 마련할 것을 요구하였다.

그러나 그 결과는 무엇인가? 부산시는 성폭력 대응 체계 및 성평등 추진 체계를 종합적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오거돈 시장은 성희롱 성폭력 전담 기구를 설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사항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이렇게 제2도시의 수장이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동안,

공직사회는 침묵하였고 부산시와 부산시 공무원 사회에서 여러 성희롱, 성폭력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는 오거돈 시장의 사퇴와 더불어 마땅한 처벌을 받을 것을 요구하며, 부산시의 전면 쇄신을 다음과 같이 강력히 요구한다.  
 
강력한 성평등 추진 체계를 구성하고 전담기구를 마련하라!
성평등한 조직문화 개선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최우선으로 할 것을 요구한다! 
관료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권력형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행위를 차단하고 피해자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보호하고 지원하라! 
- 언론은 추측성 보도, 피해자의 신상을 드러낼 우려가 있는 보도를 즉각 중단하고 성평등 보도 지침을 적극적으로 준수할 것을 요구한다!
  
  
 
2020년 4월 23일 
부산여성단체연합  
 
 (사)부산성폭력상담소, (사)부산여성사회교육원, (사)부산여성장애인연대, (사)부산여성의전화, (사)부산여성회, (사)여성인권지원센터‘살림’, 부산한부모가족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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